[2010 남아공월드컵 D-2] 유럽행 티켓 누가 쥘까

[2010 남아공월드컵 D-2] 유럽행 티켓 누가 쥘까

입력 2010-06-09 00:00
수정 2010-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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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참가국들의 ‘축구전쟁’이면서 선수 개인의 기량을 전 세계에 뽐내는 경연장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가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축구 중심지인 유럽에 진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 ‘진공청소기’ 김남일(톰 톰스크) 등 현재 대표팀의 공수를 이끌고 있는 고참들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남아공월드컵도 마찬가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빅리그 클럽 스카우트들은 벌써 현지에 돗자리를 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무명선수들이 나오는 ‘4년장’. 미리 준비만 하면 몇 년 뒤 거금을 들여도 영입하기 힘든 선수들을 헐값에 데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유럽 진출이 유력하다. 세리에A의 강호 AS로마는 또다시 이영표 영입에 나설 눈치다.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에게는 대회 개막 전부터 EPL 뉴캐슬과 풀럼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까지 최종방어선을 단단히 지켜 실점하지 않은 것이 양팀 스카우트의 눈에 든 것이다.

미드필더로 공수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정우(광주)와 예비엔트리 선발 당시부터 유럽언론이 ‘다크호스’라고 평가한 김재성(포항), 감각적인 오버래핑과 중거리슛 능력을 겸비한 오범석(울산) 등도 월드컵을 통해 유럽행 티켓을 잡을 만하다.

막내인 김보경(오이타)과 이승렬(FC서울)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를 위해선 한국의 16강 진출이 필수적이다.

스카우트들이 꼽는 한국 선수들의 장점은 팀에 대한 헌신성. 즉 팀의 호성적이 거꾸로 선수들의 수준을 말해 준다는 것이다. 또 김보경과 이승렬은 기성용(셀틱)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21세 이하의 유망주들 가운데 본선 활약도가 높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를 노릴 만하다. 이 상을 받은 선수를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그냥 놓아둘 리 없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6-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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