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구디슨파크 경기 앞서 몸 풀다 센터서클에서 깊은 포옹
60년대 영국 록그룹 ‘더 홀리스’의 ‘He’s My Brother(내 형제니까)‘
60년대 영국의 록그룹 ‘더 홀리스’의 노래가 축구장에 울려퍼지자 맨체스터시티의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눈시울은 벌겋게 달아올랐다.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최연소 주장 올렉산드르 진첸코(맨시티)와 대표팀 동료 비탈리 미콜렌코가 27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EPL 경기 직전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다 조국 우크라이나를 생각하며 위로의 포옹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구불구불한 길은 멀기만 해. 하지만 버틸 수 있어. 그는 내 형제니까’라는 노랫말로 음악이 끝나자 진첸코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선수들이 27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홈 경기 시작 전 우크라이나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관중을 향해 예를 갖추고 있다. 에버턴의 수비수 비탈리 미콜렌코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AP 연합뉴스]
전 세계 스포츠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등을 돌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발리예바 파문’으로 받았던 따가운 눈총이 본격적인 비난과 규탄, 거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날 EPL과,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앙(1) 등 유럽의 4대 ‘빅리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공개로 밝혔다. 뮌헨-프랑크푸르트전에 앞서 선수들이 1분간 침묵했고, 경기장 전광판에는 ‘멈춰, 푸틴’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축구장에도 ‘전쟁 반대’, ‘모두를 위한 평화’ 등의 현수막들이 줄을 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 선수들이 27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 시작 전 우크라이나 국기가 새겨진 저리를 입고 우크라이나와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나타내고 있다. 에버턴 수비수 비탈리 미콜렌코와 맨시티의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폴란드는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를 보이콧했다. 2차 PO에 나설 수 있는 스웨덴 역시 “상대가 러시아라면 29일 경기를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오는 5월 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프랑스 파리 생드니 경기장으로 즉각 변경했다.
축구 외의 종목에도 ‘반러시아’ 열풍이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국제체조연맹(FIG), 국제유도연맹(IJF)은 IOC의 요청에 따라 올해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앞서 포뮬러원(F1)을 주관하는 세계자동차연맹(FIA)도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올 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대회인 러시아 그랑프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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