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의 ‘주전 굳히기’…2경기 연속골

김신욱의 ‘주전 굳히기’…2경기 연속골

입력 2014-01-26 00:00
수정 2014-01-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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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폭격기’ 김신욱(26·울산 현대)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콜리세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첫골을 성공시킨 김신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콜리세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첫골을 성공시킨 김신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김신욱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김신욱은 전반 10분 고요한이 문전에서 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공을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을 쏘아올렸다.

앞서 고요한에게 연결된 이용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도 인상적이었지만 키가 196㎝에 달하는 ‘거인’ 김신욱이 몸을 날려 넘어지면서도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로써 김신욱은 선제골을 넣은 지난해 11월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홍명보호(號) 출범 이후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는 김신욱과 지난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한 이근호뿐이다.

그러나 이근호의 아이티전 득점은 페널티킥으로 만든 골이어서 순도 면에서 김신욱의 연속골이 더 값지다.

이날 득점으로 김신욱은 홍명보호의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신욱의 이날 활약은 득점에만 그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간 주로 가동한 ‘4-2-3-1’ 전술을 약간 변형해 2선 중앙 공격수를 전방에 세우는 ‘4-4-2’에 가까운 전술을 실험했다.

김신욱은 본래 자리인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좌·우 측면과 2선까지 넓게 그라운드를 썼다.

그가 오히려 최전방에서 벗어난 자리에 있을 때 ‘장신’이라는 그의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이었다.

가슴팍이 두 배는 돼 보이는 김신욱이 시야를 막으며 2선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코스타리카 수비진은 적잖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36분에는 높게 뜬 공에 머리를 갖다대 측면 공격수 김민우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신욱은 홍 감독의 데뷔전인 2013 동아시안컵에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번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헤딩만 잘하는 반쪽 공격수’라는 비판 속에 8월 평가전을 앞두고는 아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그는 발밑 플레이 향상을 위한 훈련에 집중했고 K리그 막판 골 행진을 이어가며 ‘진화형 거인’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결국 홍 감독은 스위스, 러시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아줬고 김신욱은 연속골 행진으로 홍 감독의 재신임에 진하게 화답했다.

김신욱은 경기를 마친 뒤 “지난 스위스,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감독님이 정해준 역할에 충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수들이 다 함께 힘들여 준비한 경기에서 혼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미안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템포가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는 바람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며 “그래도 내 역할만 생각하고 뛰다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더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내가 부족한 모습을 보인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다음 경기부터는 기회마다 골로 연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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