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입지도 사라져 가는 박주영

축구 대표팀 입지도 사라져 가는 박주영

입력 2013-11-04 00:00
수정 2013-11-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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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발탁 기준에 미달…분발 절실하지만 현실 암울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거론되는 박주영(28·아스널)의 대표팀 입지가 소멸할 위기에 놓였다.

박주영은 스위스,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4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올해 6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5차례 대표팀 소집에서 한 번도 박주영을 부르지 않았다.

소속 클럽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몸값이나 과거 활약상, 소속 클럽의 명성을 차치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A매치 출전기회를 줄 수 없다는 기준이다.

박주영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두를 달리는 아스널에 몸담고 있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차례도 기용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으나 올 시즌 원소속 구단인 아스널에 복귀하자 다시 벤치워머가 됐다.

이번 소집을 앞두고 박주영이 대표팀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기는 했다.

소속클럽에서 그를 가용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신호가 보였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달 30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대회) 4라운드에서 후반 36분에 투입됐다.

이달 3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빅매치를 앞두고도 1군 선수단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리버풀전에서 교체출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좁은 입지를 재확인하고 말았다.

박주영은 2011-2012시즌 아스널에 입단한 뒤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작년 1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된 게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력의 전부다.

박주영에 대한 벵거 감독의 평가는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스널 현지 팬들은 박주영이 선수단 훈련에 동참하고 있음에도 포워드 올리비에르 지루의 백업요원을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유령 선수’로 지내면서 그의 대표팀 지분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허정무, 조광래호에서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고 최강희호에서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개인적인 역량과 업적 덕분에 박주영은 벤치 신세를 지는 기간에도 줄곧 홍명보호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공격수로 거론됐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내년 6월이 점점 다가와 홍명보호의 전열이 틀을 잡아가면서 박주영의 복귀를 촉구하는 여론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올해 마지막 A매치 두 경기를 치르는 홍명보호의 공격진에는 원톱 공격수로 김신욱(울산 현대)이 발탁됐다.

김신욱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지만 박주영과 달리 꾸준히 출전해 자주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입지가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유럽 이적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그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더라도 그 시점에는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조직력을 완성해가는 까닭에 승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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