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기자의 Hayya 월드컵]
카타르, 월 600만원 기본소득
병원 무료에 해외 유학비 지원
지하철에 VIP 위한 특실 설치
철저한 계급사회 ‘민낯’ 드러나
한 달 약 600만원의 기본소득에 집과 차는 공짜다. 여기에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이 무상 지원된다.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면 국민 누구나 유학비를 지원받는다. 병원도 무료다. 이렇게 막대한 복지 혜택이 주어지지만 세금은 없다.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이야기다.카타르는 석유, 천연가스를 비롯해 헬륨, 알루미늄 등 각종 천연자원에서 나오는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복지 혜택을 국민에게 준다. 2020년 기준 카타르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3위, 석유는 13위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2위다.
땅만 파면 돈이 나오는 것이다. 그 결과 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지난해 카타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만 2886달러로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위스에 이어 세계 5위다.
이렇게 돈이 많은데 사람은 없다. 지난해 기준 카타르 전체 인구 약 279만명 중 카타르 국민은 3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돈은 많고 줄 사람은 적으니 이런 복지 혜택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카타르를 ‘복지 천국’이라고 부른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2200억 달러(약 296조원)를 쏟아부은 카타르는 ‘오일 머니 파워’를 과시하듯 경기장, 도로, 지하철 등을 지었다. 각국 축구 선수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월드컵이지만 카타르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라 지하철에는 특실(사진)을, 화장실엔 VIP 전용 공간을 두고 운영한다.
도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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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에 2200억 달러(약 296조원)를 쏟아부은 카타르는 ‘오일 머니 파워’를 과시하듯 경기장, 도로, 지하철 등을 지었다. 각국 축구 선수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월드컵이지만 카타르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라 지하철에는 특실을, 화장실엔 VIP 전용 공간(사진)을 두고 운영한다.
도하 김동현 기자
도하 김동현 기자
대부분의 선진국은 복지 시스템을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한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의식이 높다. 반면 카타르는 국왕의 시혜로 이런 복지 혜택이 주어진다. 한마디로 로마 황제가 시민들에게 빵과 서커스를 제공하듯 만들어진 ‘복지 혜택’이라는 뜻이다. 복지 천국으로 불리는 카타르에서 끊임없이 인권 문제가 나오는 이유이지 않을까.
2022-1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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