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ㆍ놀거리ㆍ먹거리 ‘풍성’… 겨울축제로 빛나는 강원

볼거리ㆍ놀거리ㆍ먹거리 ‘풍성’… 겨울축제로 빛나는 강원

조한종 기자
입력 2018-01-03 17:14
수정 2018-01-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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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N이 선정한 ‘2018 최고의 여행지’ 강원도

꽁꽁 추워서 즐거운 강원도 겨울축제에 초대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강원 산골마을 곳곳에서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15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화천 산천어축제는 한층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열린다.

맑은 소양강 빙어를 테마로 한 인제 빙어축제, 홍천강에서 자라는 송어와 지역특산물인 인삼을 주제로 한 홍천 인삼송어축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백두대간 고산지대에서 열리는 평창 송어축제는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두 달간 일정에 들어갔다. 태백산 눈축제와 정선 고드름축제, 춘천 로맨틱 페스티벌도 개막된다.

특색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 찾아와 얼음이 두껍게 얼면서 어느 해보다 안전한 축제가 예상된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의 여행전문 사이트 CNN트래블이 ‘2018년에 방문할 최고의 장소 18곳’ 중 한 곳으로 평창을 선정했다. 이런 평창과 함께 강원도를 세계 속에 알리는 대표 겨울축제를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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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 맨손 산천어잡기대회장을 찾은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열린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 맨손 산천어잡기대회장을 찾은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윈터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와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축제’ 시즌이 돌아왔다. 올 축제는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얼음낚시, 맨손잡기, 선등거리, 썰매타기 등과 어우러져 밤낚시와 좌대 얼음낚시(750~1000석)까지 즐길거리를 추가해 재미와 안전을 업그레이드했다.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심어 주기 위해 핀란드 로바니에미와 협의해 리얼 산타클로스 초청 행사(12~14일)도 갖는다. 루어낚시, 봅슬레이 등 축제 기간에 선보이는 프로그램만 70여개에 달한다. 축제 기간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22일 오전 10시)도 펼쳐진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무도회와 퍼레이드, 황금반지 이벤트 등 길거리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미 지난달 23일 화천읍내를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을 가져 축제 분위기다.
지난해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얼음낚시로 산천어를 잡고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해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얼음낚시로 산천어를 잡고 즐거워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열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축제장 안에 외국인 전용 사후 면세점도 운영한다. 지역 축제장 안에 외국인 전용 사후 면세점이 설치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몽골텐트를 이용해 만든 면세점에는 화천 주민들이 팔지 않는 농특산물과 축제 기념품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품, 화장품과 인삼제품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이 판매된다. 외국인 안내를 위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태국어 웹사이트도 별도 제작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찾는 외국 관광객들을 먼저 맞이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화천군 인구 2만 7000여명의 50배를 넘길 예정이다.
지난해 홍천강변에서 열린 인삼송어축제장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썰매 타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홍천강변에서 열린 인삼송어축제장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썰매 타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인제 빙어축제

원조 겨울축제 ‘인제 빙어축제’가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제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열린다. 소양강 상류 맑은 물에서 자라는 빙어가 축제 주인공으로 등장한 지 올해로 벌써 18년째다. 겨울 가뭄과 온난화 등으로 소양강댐 물이 줄면서 지난해 축제의 맥을 이어 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수량이 풍부하고 이른 추위로 얼음이 20㎝ 이상 얼면서 안전 축제가 가능해졌다. 축제에서는 빙어낚시 체험, 눈썰매장,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얼음 미로 체험, 아이스 범퍼카, 빙어 뜰채 잡기, 얼음 축구대회, 스노 레이스 등 27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장 주변에는 대형 눈조각공원이 들어서고 아이스 난타 및 눈조각 퍼포먼스, 아이스 칵테일 쇼 등이 진행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해 화천 산천어축제장의 무대인 화천읍내에 마련된 선등거리. 거리에 산천어 등이 걸려 산골마을 밤을 화려하게 밝히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지난해 화천 산천어축제장의 무대인 화천읍내에 마련된 선등거리. 거리에 산천어 등이 걸려 산골마을 밤을 화려하게 밝히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빙어를 이용한 먹거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축제에 앞서 인제군 문화재단 주관으로 20일 오후 1시에는 인제 농업기술센터 생활과학관 조리실습장에서 ‘2018 인제 빙어요리 시식평가회’가 열린다. 빙어축제장 먹거리촌 입점 업소는 시식평가회를 통해 선정된다. 일반음식 입점 업소는 빙어를 재료로 한 지정요리와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자유요리 등 두 가지 요리를 평가한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맛 칼럼니스트 등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평가 위원은 축제장에서 조리할 음식의 조리 과정, 맛, 위생, 외형, 창의성 등을 꼼꼼히 평가한다. 인제군보건소는 빙어 요리 시연회를 열어 빙어크로켓, 빙어탕 칼국수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먹거리 다양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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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인제 빙어축제장에 마련된 얼음터널을 지나며 관광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2년 전 인제 빙어축제장에 마련된 얼음터널을 지나며 관광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홍천강 인삼송어축제

청정 홍천강 송어와 특산품 6년근 인삼이 어우러진 홍천강 인삼송어축제가 홍천강변(홍천교~화양교) 일대에서 5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를 비롯해 맨손 송어잡기 등 한겨울 얼얼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인기 높다. 인근 대명비발디파크에서는 눈썰매와 얼음 조각 전시 등 스노월드가 펼쳐지고, 강변에는 시골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초가집, 어린이들에게 생소한 당나귀 타기, 알파카월드, 손난로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무료 민속놀이터 체험 등 이색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재미를 더한다. 향토음식점과 실외 먹거리터 등도 들어선다. 알몸으로 물살이 내려오는 곳에서 송어를 잡으며 뛰는 북금곰 달리기대회도 열린다. 축제장 주변에는 솟대·깃발·바람개비 거리, 송어등(燈) 거리, 얼음나무꽃 등이 설치되고, 홍천 농특산물 판매장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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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근 인삼 최대 생산지라는 지역 특색을 살린 인삼송어를 통해 타 지역 축제와 차별화하며 2015년 관광객 50만명을 끌어들여 강원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인삼송어는 홍천 인삼을 먹여 무항생제로 키운 햇송어로 지난달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일반 송어에 비해 항산화 기능이 48.4%가 높게 나왔다. 특히 인삼송어는 면역활성 효과가 우수하고 고소한 맛과 식감이 좋아 인기다. 지난해에는 이상 고온으로 홍천강 인삼송어축제가 반쪽으로 운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는 한파로 얼음 두께가 30㎝ 가까이 얼어 성공 축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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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송어축제

대관령의 겨울 추위를 맞아 꽁꽁 얼어붙은 평창 진부면 오대천에서는 이미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평창 송어축제는 다음달 25일까지 두 달 넘게 열리는 국내 최장 기간 겨울축제다. 동계올림픽과 함께하며 세계 속에 평창의 겨울을 알린다.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란 주제로 개막한 이번 축제에는 송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송어 맨손잡기, 눈썰매, 스노봅슬레이, 겨울놀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스노래프팅, 얼음카트,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도 있다. 스케이트, 전통썰매, 4륜 오토바이, 회전그네, 유로점프, 미니 바이킹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대표 프로그램인 송어낚시는 얼음낚시, 텐트낚시, 실내낚시, 맨손잡기, 야간낚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평창 윈터페스티벌 앱을 다운받아 축제장에서 신선 낚시 이벤트를 즐기며 다양한 선물과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 기간 동안 4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간 송어 소비량만 74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송어축제와 맞물려 다음달 7일부터 22일까지 평창 대관령면 송천 일대에서는 눈조각 전시, 알몸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려 흥을 더한다. 이 밖에 정선에서는 고드름축제(2월 7~25일)가 열리고, 태백에서는 태백눈축제(19일~2월 11일)가 열려 겨울 관광객을 맞는다.

화천·인제·홍천·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8-0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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