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5000m에서 26개월 만에 패배를 곱씹었다.
크라머르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닷새 동안 진행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 남자 5000m에서 밥 데 브리에스(34·네덜란드)에게 밀렸지만 둘이 나란히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게 된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평창에서 5000m 3연패와 1만m 첫 금메달, 팀 추월 2연패를 겨냥하는 크라머르는 나이 탓인지 흐름이 좋지 않다. 대표 선발전 준비에 몰두하려고 연말 월드컵 4차 대회에 빠졌는데 테드얀 블루먼(캐나다)이 자신의 10년 묵은 세계기록(6분03초32)을 1초46이나 앞당겼다.
2006년 이후 세계기록을 독식하다시피 해온 1만m에서도 2015년 11월 역시 블루먼이 12분36초30으로 크라머르의 종전 기록(12분41초69)을 넘어섰다. 두 부문 세계기록을 평창에서 모두 경신해 마지막 올림픽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크라머르는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월드컵 2차 대회 1만m에서 12분50초97로 우승하며 블루먼(12분52초64)의 기세를 눌러놓긴 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소치에서 금메달 8개 등 23개 메달을 따 다른 나라들이 합작한 메달 수의 곱절에 가깝다. 하지만 평창 대회를 앞두고 일본 여자가 약진하고 미국이 4년 전 노메달 수모를 씻겠다며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만m를 비롯해 몇몇 종목의 나라별 출전 엔트리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것도 ‘오렌지 독식’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스벤 크라머르.
연합뉴스
연합뉴스
평창에서 5000m 3연패와 1만m 첫 금메달, 팀 추월 2연패를 겨냥하는 크라머르는 나이 탓인지 흐름이 좋지 않다. 대표 선발전 준비에 몰두하려고 연말 월드컵 4차 대회에 빠졌는데 테드얀 블루먼(캐나다)이 자신의 10년 묵은 세계기록(6분03초32)을 1초46이나 앞당겼다.
2006년 이후 세계기록을 독식하다시피 해온 1만m에서도 2015년 11월 역시 블루먼이 12분36초30으로 크라머르의 종전 기록(12분41초69)을 넘어섰다. 두 부문 세계기록을 평창에서 모두 경신해 마지막 올림픽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크라머르는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월드컵 2차 대회 1만m에서 12분50초97로 우승하며 블루먼(12분52초64)의 기세를 눌러놓긴 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소치에서 금메달 8개 등 23개 메달을 따 다른 나라들이 합작한 메달 수의 곱절에 가깝다. 하지만 평창 대회를 앞두고 일본 여자가 약진하고 미국이 4년 전 노메달 수모를 씻겠다며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만m를 비롯해 몇몇 종목의 나라별 출전 엔트리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것도 ‘오렌지 독식’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1-03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