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런쯔웨이·장위팅 “김선태, 안현수 만나 더 좋은 선수됐다”

‘2관왕’ 런쯔웨이·장위팅 “김선태, 안현수 만나 더 좋은 선수됐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18 15:30
수정 2022-02-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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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소식지 ‘윈터 올림피안’ 인터뷰

런쯔웨이·장위팅 쇼트트랙 혼성계주 금메달
장위팅 “안현수 와서 확실한 자신감 생겨”
안현수 “中코치로 첫 참가 영광…후회 없다”
中쇼트트랙 남자 1000m, 혼성계주 금메달
 
중국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2022.2.5 연합뉴스
중국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2022.2.5 연합뉴스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을 딴 런쯔웨이(중국)가 한국인 지도자들인 김선태 감독,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 코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런쯔웨이는 18일 발행된 대회 공식 소식지 ‘윈터 올림피안’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우리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500m에서 1500m까지 기량이 향상됐다”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현수 “中대표팀 지도자로
올림픽 참가해 기뻐” 웨이보 글
런쯔웨이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또 혼성 계주에서 런쯔웨이와 함께 우승한 장위팅 역시 “안현수 코치가 와서 우리 대표팀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면서 “특히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자평했다.
1000m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런쯔웨이. 베이징 연합뉴스
1000m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런쯔웨이. 베이징 연합뉴스
3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건 장위팅은 “안 코치는 연습 때 우리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며 스케이트를 같이 탄다”면서 “또 매 연습에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에 우리가 대충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다”고 전했다.

윈터 올림피안은 “안현수 코치의 경우 이달 말로 중국과 계약이 만료된다”면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대표팀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처음 지도자로 참가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다음 계획에 관해 결정하겠다”고 안 코치가 중국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린 글도 기사에 인용했다.
지난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2.5 연합뉴스
지난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2.5 연합뉴스
계약 마치고 한국 오는 안현수 
“앞으로 활동 가족들과 상의해야”
안 코치는 지난 17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한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과 계약은 이번 달로 끝난다”며 이달 중 한국에 입국해 가족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안 코치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출신 쇼트트랙 레전드 안 코치는 2011년 소속 팀이 해체돼 국내 훈련에 어려움을 겪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로 금메달 3개를 획득했고,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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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적의 금메달리스트 안현수
러시아 국적의 금메달리스트 안현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러시아 국기를 크게 펼쳐 보이고 있는 안현수
빅토르 안(안현수)이 지난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머리를 감싸며 기뻐하고 있다. [서울신문DB]
빅토르 안(안현수)이 지난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머리를 감싸며 기뻐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은퇴한 안 코치는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2020년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지도자를 영입한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1000m 당시 황대헌은 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됐고 이준서 역시 같은 이유로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모두 실격 처리됐다. 1000m 결승에서는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1위로 들어왔지만 중국의 런쯔웨이를 팔로 저지했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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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1위로 중국의 런쯔웨이가 2위로 결승점에 들어서고 있다. 린 샤오린은 실격당해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2.7 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1위로 중국의 런쯔웨이가 2위로 결승점에 들어서고 있다. 린 샤오린은 실격당해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2.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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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이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 런쯔웨이(54번)와 리원룽(94번)을 제치며 1위로 올라서고 있다. 황대헌은 이 과정에서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베이징 연합뉴스
황대헌이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중국 런쯔웨이(54번)와 리원룽(94번)을 제치며 1위로 올라서고 있다. 황대헌은 이 과정에서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베이징 연합뉴스
안현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中 첫 금 안긴 2000m 혼성 계주
안 코치는 베이징 올림픽을 끝낸 소감을 묻는 말에 “코치로 올림픽에 참가한 건 처음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고 영광스러웠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경기(2000m 혼성계주)였다”고 말했다.

‘직접 경기에 뛰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라는 말엔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하며 훈련을 도왔다”면서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주변에선 경기에 나갈 것이냐고 묻더라”라며 웃었다.

안현수 코치는 중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우다징에 대해 “우다징은 과거 경쟁했던 사이다. 우다징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우다징은 2000m 혼성계주에서 우승해 뜻깊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후회 없는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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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우다징이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 빅토르안(한국명 안현수) 코치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2022.2.15 뉴스1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우다징이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 빅토르안(한국명 안현수) 코치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202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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