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른달렌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0㎞에서 24분33초5를 기록해 우승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비에른달렌은 이번 대회 메달까지 금메달 7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크로스컨트리의 비외른 댈리(노르웨이)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댈리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1998년 올림픽까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를 획득했다.
비에른달렌은 또 이날 금메달로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인 종목에서 우승한 40대 선수가 됐다.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최고령 금메달 기록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캐나다의 스켈레톤 선수 더프 깁슨이 세운 39세였다.
비에른달렌은 우승을 차지한 뒤 “내가 40세라는 사실은 잊고 있었다”며 “마치 20대 때의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댈리가 가진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8개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선 그는 12.5㎞ 추월과 남자 및 혼성 계주에도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 메달 가능성이 남아 있다.
비에른달렌은 “남자 계주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면 메달 획득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지만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계주 금메달 한 개에 그쳤던 그는 “인생은 뭔가를 포기하기엔 너무 짧다”며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매일 훈련에 전념한 결과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메달은 이제 충분히 땄다”며 “이후로는 보너스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입사에서 한 발을 놓쳐 150m의 페널티 루프를 받고도 우승하는 저력을 보인 비에른달렌은 하지만 최소한 2022년 동계올림픽 이전에는 은퇴할 뜻을 밝혔다.
그는 “오슬로가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이면 그의 나이가 48세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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