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서울에 5-2 승리… 부산과 결승 격돌
부산과 포항이 챔피언을 놓고 맞붙는다.‘선수비-후역습’ 전술을 앞세운 부산은 갈 길이 바쁜 울산의 공세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울산은 전반 24분 슬라브코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나오자 이진호가 달려들면서 재차 슛을 날렸지만 또 한번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특히 울산은 전반 29분부터 10여분 동안 김신욱이 세 차례나 골키퍼와 맞서면서 골을 노렸지만 부산의 육탄 방어에 막히면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내내 울산의 일방적 공세를 완벽한 밀집수비로 막아낸 부산은 후반 48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동현이 왼쪽 측면을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박희도가 가볍게 방향을 바꿔 결승골을 터뜨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항은 스틸야드 홈 경기에서 서울을 5-2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던 포항은 합계 6-4로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20분 기성용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후반 1분 만에 노병준의 골로 동점을 만든 포항은 후반 23분 이승렬에게 다시 골을 얻어맞아 끌려 갔다. 그러나 유창현이 후반 27분과 30분 릴레이골을 퍼붓고,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병준이 39분과 48분 골을 보태 대역전극을 거뒀다. 포항은 슈팅 17개(유효 8개) 가운데 3분의1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영양가 만점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세르히우 귀네슈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6연속 무승(1무5패)에 울었던 ‘매직’ 세르히우 파리아스 감독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끝냈다.서울은 슈팅 8개(유효 5개)의 공격력 빈곤에 허덕였다.
그야말로 ‘피 튀기는’ 혈전이었다. 이날 서울이 23개, 부산은 17개, 울산 16개, 포항 11개의 파울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8-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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