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고고학 상징 각인
영화 속 배경은 1950~1960년대
현대 현장에선 신기술 적극 활용
고대 이집트 벽화 수정 흔적 찾고
스페인 청동기때 유골 성별 판별
‘인디아나 존스’
프랑스, 이집트,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공동 연구팀이 약 3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벽화 속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7월 13일자에 실렸다.
고대 이집트 회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름다움보다는 완전함이다. 그림에 들어가야 할 모든 요소가 엄격한 규칙에 따라 영원히 보존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을 수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벽화 아래쪽 원화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수정됐는지 분석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휴대용 X선 형광 분광기술(XRF)을 이용해 람세스 2세의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벽화가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 왼쪽부터 구리(Cu), 비소(As), 철(Fe), 구리+비소+철 형광으로 초상화를 비춰 본 모습.
프랑스 소르본대 분자구조학연구실 제공
프랑스 소르본대 분자구조학연구실 제공
또 스페인 세비야대 역사·고고학과, 오스트리아 빈대 분석화학과, 법의학센터 공동 연구팀은 펩타이드 분석을 통해 고대 청동기 시대 이베리아반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누렸던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7월 7일자에 게재됐다.
상아 여인의 무덤에는 당시 남성 무덤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상아, 부싯돌, 타조 알 껍데기 등 귀중품이 상당수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세비야대 제공
스페인 세비야대 제공
또 상아 부인이 매장된 지 2~3세기가 지나 만들어진 청동기 시대 무덤들에서도 최소 15명의 여성 유골을 발견했으며 무덤 속에는 비싼 유물들도 함께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베리아 청동기 시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높은 지위를 누렸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7-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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