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태양광만으론 충분치 않아”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보다 안전한 ‘핵 에너지’(원자력 발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저명한 기후문제 전문가들로 부터 제기됐다.미 항공우주국(NASA)의 일급 과학자 출신인 제임스 한센 박사 등 4명의 과학자들은 3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환경단체와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기후변화 해법으로 핵 에너지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환경보호론자들이 지구 온난화가 생태계와 인류를 위협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대다수 핵 에너지에 반대하고 재생 에너지가 수십년내 주력 에너지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는데 대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생 에너지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값싸고 신뢰할수 있는 분량을 제공할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대될수 없다”며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어느때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온실가스 효과를 줄여줄 잠재력있는 기술을 외면할수 없다”고 말했다.
서한의 서명자는 한센 박사 이외에 카네기 연구소의 켄 칼데이라 박사, MIT대학의 케리 이매뉴얼 교수, 호주 아들레이드 대학 톰 위글리 교수 등이다.
한센 박사는 30여년 전부터 지구온난화 위협에 관한 연구조사를 발표해왔으며 1988년 그의 미 의회 증언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본격 논의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칼데이라 박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의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고 이매뉴얼 교수는 기후변화와 허리케인 사이의 상관관계 가능성에 대한 연구로 알려졌다.
위글리 교수도 30년 이상 기후에 관한 연구조사를 계속해왔다.
이매뉴얼 교수는 서명자들이 재생 에너지원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환경보호론자들이 현실적으로 세계 에너지 문제를 혼자만으로는 풀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후 전문가들의 절대 다수는 화석연료로 인한 오염이 지난 60년간 지구 온도를 상승시킨 주범이라는 것을 사실상 확신하고 있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1년 세계 1위 배출국인 중국의 영향으로 3%가 증가했다.
현재 미 컬럼비아 대학 교수인 한센 박사는 “환경보호주의자들이 단순히 화석연료에 반대하고 재생에너지만을 주장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풍력과 태양광뿐이라는 픽션을 계속 믿는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버드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스티븐 안솔라베르 교수는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핵에너지 문제는 견해가 엇갈려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서한은 기후변화가 제기한 어려운 선택에 대해 일반 대중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환경보호단체인 ‘천연자원 보호협의회’(NRDC)는 “핵 에너지가 기후문제에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프랜시스 베이네크 회장은 “재앙을 초래할 위험은 핵 에너지가 갖는 한가지 문제에 불과하며 폐기물 저장과 핵물질 안전도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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