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검찰 출석…“국정원 통화했지만 수사정보유출 안해”

용산서장 검찰 출석…“국정원 통화했지만 수사정보유출 안해”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28 10:15
수정 2017-11-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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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경찰 댓글수사 정보 국정원 측에 흘려준 혐의

2012∼2013년 경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수사정보를 국정원 측에 흘려준 의혹을 받는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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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용산경찰서장 피의자 소환
현직 용산경찰서장 피의자 소환 2012년 대선 전후 경찰의 댓글 사건 수사상황을 국가정보원에 누설한 혐의를 받는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8일 오전 10시 김 서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당시 그가 국정원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경위와 윗선의 지시 등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서장은 “저는 수사상 기밀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정원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업무상 필요에 의해 통화한 것”이라며 수사정보를 흘려준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김 서장은 경찰의 댓글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2012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을 지내며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 등을 분석한 인물이다.

검찰은 국정원의 댓글 사건 수사방해 정황을 수사하던 중 당시 김 서장 등 경찰 관계자들이 국정원 측에 수사 관련 상황을 부적절하게 제공한 정황을 파악해 지난 23일 김 서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대치 상황이 벌어진 2012년 12월 11일 당시 국정원의 서울경찰청 연락관과 40여 차례 연락을 주고받는 등 국정원과 서울청 수뇌부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한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서장을 휴일인 지난 25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변호인 선임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출석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서장을 시작으로 당시 서울청 수사 라인인 장병덕 전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이병하 전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최현락 전 서울청 수사부장, 김용판 전 청장으로도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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