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이상 자는 여성 뇌졸중 유병률 일반인의 3배”

“9시간 이상 자는 여성 뇌졸중 유병률 일반인의 3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16 09:39
수정 2018-07-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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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1만7천601명 분석…“호르몬이 과다 수면 유발”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여성은 7~8시간 정도 자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민영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7천601명의 뇌졸중 진단 여부와 수면시간과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J(영국의학저널)가 발간하는 온라인판 학술저널 ‘BMJ 오픈(Open)’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수면시간에 따라 하루 평균 ▲ 6시간 이하 7천369명(42%) ▲ 7~8시간 8천918명(51%) ▲ 9시간 이상 1천314명(7%)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뇌졸중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생활습관과 질병력을 조정했을 때 9시간 이상 수면하는 그룹은 7~8시간 수면하는 그룹에 비해 뇌졸중 유병률이 2배가량 높았다.

남녀를 구분하면 여성에서의 영향이 컸다.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생활습관 요소를 조정했을 때 9시간 이상 자는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은 7~8시간 자는 여성의 3배나 됐다. 여기에 질병력, 정신건강 요인도 조정하면 9시간 이상 수면하는 여성의 유병률이 약 2.3배 높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모든 변수를 조정해도 수면시간에 따른 유의미한 뇌졸중 위험도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여성의 호르몬에 의한 정서적 취약성에서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수면시간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보이는 여성은 난소 호르몬의 영향으로 스트레스 반응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르몬으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에 실패하면서 결국 수면 장애가 유발되고, 숙면하지 못해 과도한 수면으로 이어져 질환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분석이다. 의료계에서는 과도한 수면은 오히려 깊이 잠들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본다.

김민영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의 수면시간과 뇌졸중 위험의 관계를 성별에 따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뇌졸중에 더 취약한 중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질, 관련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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