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공식입장 발표···연인 아니지만 이씨 “호감 있었다” vs 고소인 “호감 없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진욱.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진욱(35)씨가 17일 오후 7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이씨 측 소속사는 고소인을 상대로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더팩트 제공
배우 이진욱(35)씨가 연루된 성폭행 혐의 고소사건을 놓고 고소인 측과 이씨 측 사이의 ‘진실 게임’이 가열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7일 오후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1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지난 12일 지인과 이씨와 함께 저녁을 먹은 뒤 같은날 밤 이씨가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이씨 소속사인 씨앤코이앤에스는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우 이진욱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지난 16일 고소인을 무고죄로 고소했다면서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소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진욱이 호감을 갖고 만남을 이어가려 했던 사람이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은 연인 사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현재’는 “(이씨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법무법인 ‘현재’ 측은 “이진욱씨와 처음 본 그날 (성폭행) 범죄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A씨와 이진욱씨는 연인도 아니었고, 호감도 가진 사이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씨 소속사가 고소인을 무고죄로 고소한 데 대해 “무고죄로 고소하기를 (오히려) 바란다”면서 “사죄하기는커녕 무고죄 운운하며 피해자를 모욕해 피해자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진욱씨와 함께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기 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소환 조사를 받는 이씨를 상대로 필요할 경우 유전자(DNA) 확보를 위해 이씨 동의를 받아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할 에정이다. 경찰은 이미 지난 15일 A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다음은 이씨 소속사인 씨앤코이앤에스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씨앤코이앤에스입니다.
다시 한번 소속 배우 이진욱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이진욱은 추후 서울수서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고, 그에 앞서 2016년 7월 16일 서울수서경찰서 당직실에 고소인을 무고죄로 고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한편 고소인은 오랜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이진욱이 호감을 가지고 만남을 이어가려 했던 사람이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은 연인사이는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고소인 A씨 변호인인 법무법인 ‘현재’ 측 공식입장 전문.
피해자는 2016년 7월 13일 자정 무렵 강간을 당하여 피고소인을 고소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범죄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증거물도 제출했습니다. 조사는 모두 녹화되었습니다. 경찰 병원에서 검사도 받았습니다. 그 후 저희 법무법인이 선임돼 고소인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소 직후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고소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습니다. “피고소인과 피해자가 연인 관계이다” “서로 호감을 갖고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함께 다녀왔다”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피해자와 피고소인은 그 날 처음 만났습니다. 연인도 아니었고, 호감을 갖고 있던 사이도 아닙니다. 두 사람이 처음 본 바로 그날 범죄가 발생한 것입니다. 두 사람 사이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하여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피해자는 피고소인과 함께 거짓말탐지기 조사 받기를 희망합니다. 이미 경찰에 거짓말탐지기 조사 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피고소인은 오히려 피해자에 대한 무고죄 고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신 있다면 얼마든지 무고죄로 고소하기 바랍니다. 피고소인은 반성하고 사죄하기는커녕 무고죄 운운하며 피해자를 모욕하였고, 피해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경찰은 유명 연예인에 대하여 강간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였습니다. 반면 고소인들에게 무고죄 성립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과 이번 사건은 전혀 관련 없습니다. 두 사건을 교묘히 하나로 묶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누군가의 시도에 적극 대처할 것 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가해자는 피해자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여론은 오히려 피해자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2차 피해를 방치할 수 없어, 고통스러운 결정 끝에 본 보도자료를 배포합니다. 피해자는 오직 피고소인의 진심 어린 사죄만을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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