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3일 오정소(61) 전 안기부 1차장이 김재복(40·구속) 행담도개발㈜ 사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이날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소환, 행담도 사업을 지원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가 1000여만원을 오씨에게 입금시킨 사실과 지난 2001년 이후 명절때마다
오씨에게 떡값 명목으로 200만∼500만원씩 전달했다는 김씨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국정원 직원 2∼3명에게도 여러 차례에 걸쳐 각각 1000만∼2000만원을 건낸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 가운데는 캄보디아에서 알고 지내던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오씨를 다시 불러 김씨에게서 받은 돈의 성격과 김씨에게 문 전 위원장 등을 소개시켜준 경위 등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오씨를 양아버지로 여겨 명절 때마다 용돈을 줬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당시 오씨는 이미 공직에서 퇴직한 상태였고, 특정 사안을 위해 돈을 준 것이 아니라면 형사처벌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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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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