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특검 첫 피의자 소환…9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으로 고발당한 정호영 전 특별검사가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특검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은 역대 12명의 특검 중 처음이다.정호영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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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특검은 참여연대의 다스 비자금 관련 고발장에 적시된 3명의 피고발인 가운데 가장 먼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정 전 특검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가 오는 21일 만료된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에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혐의의 공소시효는 10년으로, 정 전 특검은 2008년 2월 22일 BBK 특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상은 다스 회장과 신원미상의 다스 실소유주, 그리고 정 전 특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 전 특검은 그동안 BBK 특검팀을 향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는 “당시 특검법에 따라 수사는 철저히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다스 관련 내용을 담당했던 수사 2팀의 ‘일일상황보고’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자료에는 특검의 수사 내용과 함께 다스 직원 조모씨가 120억을 단독 횡령이라 진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8-0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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