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타짜 이용 검찰 수사 비난 영상 올려
검·경 수사권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일선 경찰들이 검찰을 영화에 빗대 비난하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동영상을 만든 사람은 경기경찰청 홍보실 정승혁(34) 순경과 경기 화성 서부경찰서 조성신(30) 순경. 이들은 각각 영화 ‘매트릭스’와 ‘타짜’를 패러디해 검찰 측의 특임검사 임명을 비꼬는 동영상을 지난 11일과 16일 유튜브(동영상 사이트)에 올렸다.정 순경이 만든 ‘비리검사의 수사, 대한민국 경찰이 합니다’는 영화 속 악당을 특임검사에 비유해 ‘절대 권력의 수호자’인 특임팀의 수사가 ‘자기 식구 감싸기’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주인공 네오의 입을 빌려 “경찰은 검찰의 하수인이 아니다.”, “특권층이 된 검사의 비리를 경찰이 수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 순경이 만든 동영상도 검찰 수사가 허탕에 그칠 것이라는 풍자를 담았다. ‘검찰이 비리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며 제 손 자르기를 천명했다.’는 자막이 나간 다음 도박을 끊고자 손가락을 자르려는 주인공 고니에게 악당 아귀가 “내기할래? 너 그거 못 자른다.”고 말하는 장면이 이어지는 식이다.
지난해 수사권 갈등 때도 영화 ‘300’ 등을 패러디했던 정 순경은 “국민이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경찰이 신청한 영장이 기각된 것만 봐도 검찰의 부실한 수사 의지가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2012-11-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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