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씨 담담하게 귀가…”억울하다 생각않는다”

이시형씨 담담하게 귀가…”억울하다 생각않는다”

입력 2012-10-26 00:00
수정 2012-10-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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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에 소환돼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는 26일 0시36분 다소 피곤해 보이는 표정으로 특검팀 사무실 5층 영상조사실에서 내려왔다.

25일 오전 10시10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 헤라피스빌딩에 도착해 사무실로 들어간 시형씨는 자정을 넘겨 건물 밖으로 나온 뒤 포토라인을 지나치지 않고 멈춰 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충분히 소명했나’, ‘검찰 서면답변과 같은 취지로 진술했나’ 등의 질문이 쏟아지자 시형씨는 두 손을 다소곳하게 모은 상태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충분히 소명했다”고 답변했다.

모두 4가지 질문에 대해 단답형으로 대답한 시형씨는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나’라는 마지막 질문에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 “억울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답변을 마친 시형씨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은색 카니발 차량에 올라타고 서둘러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애초 특검팀은 자정 이전에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자정을 30분 이상 넘긴 시각까지 시형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취재진이 의아해하기도 했다.

사실 신문절차는 25일 밤 11시30분께 마무리됐지만, 시형씨가 이동명 변호사와 함께 조서를 두 번에 걸쳐 검토하는 바람에 조사실에서 내려오는 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형씨의 귀갓길에도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동선을 확보하는 등 물샐 틈 없는 경호작전을 펼쳤다.

쌀쌀한 날씨에도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들어 시형씨의 귀가 장면을 취재했다. 여러 방송사 등에서 켜둔 촬영용 조명 때문에 특검 사무실 일대가 마치 실내인 것처럼 환했다.

시형씨를 장시간 조사한 특검팀 수사진은 조사내용을 정리한 뒤 귀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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