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직접 수사 나선 까닭은

대검 중수부 직접 수사 나선 까닭은

입력 2012-08-27 00:00
수정 2012-08-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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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명목 투자금 사건 “직접 제보받아 수사”공천헌금 공안 영역인데 수사착수 이례적

부산지검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민주통합당 측 인물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사정수사의 사령탑인 중수부는 통상 정치인ㆍ고위공직자 등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폐해가 큰 대형 금융비리 사건을 주로 수사해왔다.

공천헌금 의혹은 선거관련 비리로 엄밀히 말하면 공안부의 수사 영역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중수부는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이달 초를 전후해 민주당의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수십억원의 정치자금이 오고갔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중수부는 이번 사건 제보가 중수부에 직접 전달된데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직접 수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고 간 금액이 수십억원에 이르는데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걸려 있다고 본 것이다.

중수부 관계자는 “직접 제보를 받은데다가 (다른) 사건을 (조사)하다가 관련 사건이라서 수사하는 것”이라며 “수십억원 규모의 정치자금은 중수부에서 직접 수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중수부는 현재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을 지휘하고 있지만 수사는 마무리 단계여서 수사 여력은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여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중수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공천헌금 수사와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이 연루된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은 현재 부산지검에서, 김영주 의원과 당직자들이 고발된 선진통일당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서 각각 수사 중이다.

중수부 관계자는 “당초 제보가 들어왔을 당시에는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았다”면서 “수사과정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혐의가 나오면 (일선 지검) 공안부로 내려보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중수부는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중수부는 민주통합당 측과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수부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지만 신속하고 철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중립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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