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종 반성하는 태도”..심신미약이었는지 정신감정 의뢰
“잘못했습니다. 이성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의정부역 흉기난동 피의자 유모(39)씨가 검거된 지 일주일.
유씨는 범행 때와는 달리 시종 반성하는 태도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거 직후에 비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담담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유씨는 ‘범행을 뉘우친다’고 자주 답하고 때론 피해자들이 어떤 상태인지 묻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범행 과정을 진술하며 간간이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유씨를 충남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유씨가 범행 시비(是非) 변별 능력이 상실된 심신미약 상태였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지난 23일 법원으로부터 유씨에 대한 감정유치장을 발부받았다.
유씨는 앞으로 약 한 달간 치료감호소에 수용돼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감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추가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유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승강장과 전동차 등에서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시비가 된 A(18)군 일행 등 2명과 승객 6명 등에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얼굴 부위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도주하는 과정에서 뒤따라 간 공익근무요원과 시민 2명에게 에워싸인 채 대치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지난 20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