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주폭 흉기난동’… 단란하던 일가족 참변

’한밤 주폭 흉기난동’… 단란하던 일가족 참변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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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서 업주·손님 찌르고 도주하다 2차 범행

“우르르 쾅쾅”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빗줄기가 거세게 쏟아지던 21일 오전 1시께 늦은잠을 청하려던 고모(65)씨의 집 안으로 한 괴한이 침입했다.

사내는 술에 잔뜩 취한채 옷에 피를 묻힌 강모(39)씨였다.

강씨는 한손에 과도를 든채 거실까지 들어와 “누구냐”며 놀라 고함을 지르며 저항한 고씨의 배와 가슴을 10여차례 마구 찔렀다.

남편의 비명소리를 듣고 거실로 뛰쳐나온 아내 이모(60.여)씨와 아들 고모(34)씨도 가슴과 팔을 수차례 찌른 범인은 달아났다.

방안에 딸이 있었지만 그가 뛰쳐나왔을 땐 이미 강씨는 도주한 뒤였다.

고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숨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장례식장에 싸늘하게 누워야 했고, 아내와 아들은 성빈센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억수같이 퍼붓던 빗속 10분여만에 몰아친 끔찍한 참극이었다.

강씨는 만취 상태로 파장동의 한 주점에 들어가 업주 윤모(39.여)씨와 손님 임모(42)씨를 이미 칼로 찌른뒤 500여m를 도주하던 중 이같은 2차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앞서 찾은 주점에서 업주를 성폭행하려다 이에 실패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윤씨의 목을 찌른뒤 때마침 들어오던 다른 손님도 수차례 찌른뒤 도주하고 있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주점에 들르기전 만취한 상태로 인근 편의점에서 구입했다.

도주하던 강씨는 때마침 대문이 열려있는 숨진 고씨의 집을 발견, 일가족 4명 중 3명을 무자비하게 찌르고 다시 달아났다.

의료진에 따르면 집중치료를 받은 아내와 아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환자(아내)는 본인 아픔보다 남편의 죽음에 더 많은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심적으로 불안하고 예민한 상태라 의료진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으나 만취상태인 까닭에 정확한 조사 또한 늦어지고 있다.

강씨는 지난 2005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군산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뒤 지난달초 출소, 그간 막노동을 하며 한 갱생보호소에서 생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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