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결의’ MBC 방송차질 우려

‘파업 결의’ MBC 방송차질 우려

입력 2008-12-26 00:00
수정 2008-12-2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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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결정에 따라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대기업과 신문사에 방송 뉴스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미디어관련법 개정안을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데 반발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MBC 사측도 노조의 파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자칫 빚어질지 모를 방송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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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 26일부터 방송법 개정안 통과 저지 총파업을 하기로 한 가운데 25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 총파업 관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6일부터 방송법 개정안 통과 저지 총파업을 하기로 한 가운데 25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 총파업 관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MBC노조는 25일 “2200명에 이르는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노조는 지난 24일 파업 행동 지침을 담은 특보를 배포한 이후 성탄절 휴일인 25일에는 참여를 독려하는 집회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 관계자는 “미디어관련법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만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전면 작업거부보다는 일을 하면서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의사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관련 집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MBC 노조는 “파업 시작과 동시에 미디어관련법 보도를 제외한 전 조합원의 제작 거부 방침을 세운 만큼 당분간 방송 프로그램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파업에 대비해 오전 6시 방송되는 ‘MBC 뉴스투데이’에서 노조원인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빠지면 비노조원인 김상운 기자와 김수정 아나운서를 투입하고,밤 9시 ‘뉴스데스크’에서도 박혜진 앵커가 참여하지 않으면 신경민 앵커로 하여금 단독 진행케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진행자의 얼굴이 바뀌는 것 말고는 시청자가 체감할 만큼의 큰 방송차질은 당분간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 기간 동안 만에 하나 방송중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송신,송출 업무를 하는 조합원은 파업에서 제외시켰다.

SBS는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상정과 관련한 국회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SBS 노조 관계자는 “전면 제작거부보다는 향후 추이를 살펴보면서 부분적 파업 등 탄력적으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총파업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12-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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