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이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데 대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를 비롯 축구계가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손흥민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과 근절을 강조했다.
FA 대변인은 20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우리의 경기에는 차별이 설 자리가 없으며,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 뒤 손흥민이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리그 6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그에게 인종차별적 공격을 가했다. 일부 웨스트햄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개고기 먹는 나라에서 뛰는 XX”라며 손흥민을 공격했다.
이에 토트넘은 “오늘 경기 중 온라인에서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욕설이 있었던 것을 인지했다”며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 서서 소셜 미디어 회사와 당국이 조처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EPL 경기에서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상대 팀인 첼시 팬이 그를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취했고, 첼시는 해당 팬에게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앞서 2021년 4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두 팀의 대결 이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악플을 달아 논란이 됐다. 영국 경찰은 이들 중 12명에게 ‘사과 편지’를 쓰도록 했다. 또 2018년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웨스트햄 팬은 영국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유럽 축구계는 ‘차별 근절’을 호소하고 있다. 토트넘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을 치르는 AC밀란(이탈리아)도 손흥민에게 힘을 실었다. AC밀란은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 보여주자.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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