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녹화 중계한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 화면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 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처음 소개했다.
조선중앙TV는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녹화 중계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 대표팀에 1대4로 완패했다. 아나운서는 이례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소개하고 주장인 손흥민 선수의 이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경기 흐름에 대해서도 비교적 중립적으로 전했다. 아나운서는 전반전 중계에서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는 장면을 묘사할 때 “남조선 팀의 김승규 문지기가 방향 판단을 잘하지 못했다”며 “네이마르 선수의 높은 득점 감각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후반전 중계에서는 “공격수 7번 손흥민 선수가 앞선에서의 활약이 좋은데 브라질팀의 방어수들이 손흥민 선수에게 철저한 방어를 하기 때문에 자기 경기 율동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골을 터뜨린 백승호의 슛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다시 보여 주기도 했다.
조선중앙TV가 카타르월드컵의 한국 경기를 중계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양도한 한반도 중계권을 지원받아 카타르월드컵을 녹화 중계했지만 조별리그 기간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내보내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프랑스와 호주의 조별리그 경기 녹화 중계에서는 관중석에 있는 태극기나 현대자동차 광고까지 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과 브라질 경기 중계에서는 현대차 광고를 편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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