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에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돼지머리(사진)까지 등장했다. 이곳에선 공사를 강행하려는 무슬림 측과 이를 막는 주민들 간 갈등이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돼지머리는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 출입구 인근 주택 대문 앞 의자 위에 놓여 있다. 무슬림 유학생들이 기도하는 임시 기도 구역 바로 옆이다. 무슬림은 돼지를 더러운 생물이라고 여겨 먹지 않는다. 무슬림 유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처음 돼지머리를 발견했다. 곧바로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에 치워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돼지머리는 1일 현재까지 그대로 있다. 파리 등이 들끓고 있다.
무슬림 유학생들은 돼지머리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전에도 사원 공사현장 앞에서 주민들이 돼지고기를 구웠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무슬림을 혐오하는 의미로 돼지머리를 두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비대위 차원에서 돼지머리를 놔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사유재산인 자택 앞에 돼지 머릿고기를 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할 북구청은 구청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며 이 문제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슬람사원 공사와 관련해 대법원은 무슬림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돼 공사에 진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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