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전국 장마 영향…“강풍 동반”
수도권·충청 모레까지 비 피해 대비해야
물살 거센 잠수교 9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밤 사이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2.8.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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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살 거센 잠수교
9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밤 사이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2.8.9 연합뉴스

기습적인 집중 폭우로 서울 등 수도권에 큰 인명·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10일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때아닌 장마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북부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나머지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10㎜ 정도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퇴근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50~100㎜의 강도로 내릴 수 있으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부지방과 경북북부을 중심으로 11일까지 정체전선 영향 비가 오겠다.

9일까진 중부지방과 경북은 정체전선 영향권에 들고 나머지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었다면 10일과 11일에는 전국이 정체전선 영향권에 들겠다.

비가 오는 지역은 정체전선 위치에 따라 변하겠다.
‘다시 장마’ 많은 비가 내린 8일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고 있다. 2022.8.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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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장마’
많은 비가 내린 8일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고 있다. 2022.8.8 연합뉴스

충청 최대 강수량 350㎜ 이상 예고
10일부터 호남·영남 등 남부도 비


기상청은 10일부터 호남과 경북북부 외 영남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또 수도권과 강원은 10일 오후부터 밤까지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강원중남부내륙·강원중남부산지·충청·경북북서내륙·전북북부는 9~11일 강수량이 100~300㎜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에서는 강수량이 350㎜ 이상 되는 곳도 나오겠다.

다른 지역 강수량은 강원북부내륙·강원북부산지·강원동해안·전북남부·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울릉도·독도 50~150㎜, 서해5도·경북남부(10일부터) 30~80㎜, 전남·경남(10일부터)·제주산지(11일) 5~40㎜로 예상된다.
물바다 된 7호선 이수역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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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바다 된 7호선 이수역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다. 연합뉴스

폭 좁은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하면서 비가 세차게 내릴 땐 시간당 강수량이 50~100㎜에 달하기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는 곳엔 순간풍속이 시속 55㎞ 이상인 강풍이 불기도 하겠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은 8일부터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추가로 내리는 비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라고 강조했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8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6~32도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대책, 서울시 피해 현황 및 지원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중대본 3단계 격상…풍수해 위기 ‘심각’↑
尹 “재난관리체계, 원점서 재검토할 것”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에서 “집중 호우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비상 대비태세에 돌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며칠간 호우가 지속되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산사태 취약 지역과 저지대 침수지역에 대한 선제적 조치와 비상 상황에 따른 도로 통제 정보의 신속한 안내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천재지변은 불가피하지만 인재로 안타까운 인명이 피해받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한 번 더 살피고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상이 일상화된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 재난관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2.8.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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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2.8.8
연합뉴스

침수의 흔적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8.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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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의 흔적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8.9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8.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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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8.9 연합뉴스

한편 국지성 폭우가 서울과 경기 지역을 강타하면서 하룻 밤새 외제차 1000여대를 포함해 총 5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해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 8일부터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 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8.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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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8.9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