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재개장한 11일(현지시간)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재개장한 11일(현지시간)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 사는 20대 남성이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한 상대방에게 권총을 겨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4일 ABC 방송에서 따르면 미국 검찰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 있는 월마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한 시민에게 총을 겨눈 빈센트 스카베타(28)를 부적절 총기사용과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따르면 스카베타는 지난 12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아버지가 탄 휠체어를 밀고 물건을 고르던 중 어린 딸과 함께 월마트를 찾은 크리스 에스트라다로부터 마스크를 착용을 권고받았다. 팜비치 카운티는 실내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스카베타는 마스크 착용을 권한 에스트라다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이에 에스트라다는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나쁜 말을 하지 말라”고 재차 항의했다. 이어 에스트라다가 우산 끝으로 스카베타의 이마를 치자 스카베타는 40구경 권총을 꺼내 에스트라다를 겨눈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베타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휠체어를 미느라 마스크가 비에 젖었고 숨쉬기가 불편했다”면서 “에스트라다의 딸을 위협한 것을 후회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트라다는 경찰에 스카베타를 기소하지 않는 대신 그의 총기 소지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스카베타가 이를 거절해 검찰에 기소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