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한달] 우리, 국민, 일자리, 함께… 상생의 단어로 채운 첫 달

[文대통령 취임 한달] 우리, 국민, 일자리, 함께… 상생의 단어로 채운 첫 달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6-08 18:22
수정 2017-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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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한달 공식 발언 워드 클라우드 분석해보니

자신을 지칭하는 1인칭 대명사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 대통령.

서울신문이 8일 정부 출범(5월 10일) 이후 한 달간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석상 발언을 어절 단위로 분석한 결과 ‘우리’와 ‘국민’이란 인칭대명사와 보통명사가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시작과 끝에 ‘우리’를 놓는 관계론적·상생적 사유가 엿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 민정수석, 권혁기 춘추관장, 문대통령,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윤영찬 홍보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 민정수석, 권혁기 춘추관장, 문대통령,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윤영찬 홍보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 대통령은 취임사를 비롯한 5차례의 공식 연설, 4차례의 현장 방문, 3차례의 청와대 주요 공식행사, 모두발언을 한 3차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130번)와 국민(104번) 외에도 ‘여러분’(47번), ‘함께’(42번)를 빈번하게 사용했다. 다빈도 언급 단어 10위 안에 든다.

가장 많이 사용한 정책 관련 단어는 단연 ‘일자리’(45번)였다. ‘비정규직’(36번)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의미하는 ‘전환’(28번), ‘노동자’(21번), ‘고용’(16번)이란 단어도 상대적으로 많이 언급했다. ‘치매·공공·미세먼지’(20번) 등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생활밀착형 공약 관련 명사도 다빈도 상위권에 들었다.

‘경제’는 28차례 등장했고 ‘금융·성장·소득’ 등 연관 단어도 각각 4차례 사용했으나 일자리 관련 단어만큼 비중이 크진 않았다. ‘안보’는 13차례 쓰였다.

촛불로 출범한 새 정부의 역사적 책무에 대한 고민도 많아 보였다. 민주화의 버팀목이 된 ‘광주’(31번)를 비정규직 다음으로 많이 썼고 ‘역사’도 25차례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37주년 연설문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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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로는 ‘감사’(30번)를 가장 많이 썼다. 문 대통령이 감사를 전한 대상은 국민, 광주 영령,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었다. ‘만들다’(42번)나 ‘나아가다’(26번) 등 진취적 단어가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하긴 했으나 ‘문제’(24번), ‘현실’(12번), ‘상황·부족·낮다’(각 11번) 등 부정적 인식이 담긴 단어도 비교적 자주 썼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위기의식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차례 이상 언급된 단어 목록에 유일하게 포함된 이름은 ‘문재인’이 아닌 ‘노무현’이었다. 모두 13차례 등장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이후 더는 ‘노무현’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은 4차례 언급했으나 부정적 서술은 두 차례에 그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6-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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