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처리, 조만간 결론
2일 말레이시아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김정남의 시신을 상당 기간 보관하면서 유가족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신은 정당한 친족에게만 인도할 것이고 우리는 이미 (김정남의) 사인을 확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1일 밤 불이 밝혀진 모습.
AFP 연합뉴스
그는 ”시신은 정당한 친족에게만 인도할 것이고 우리는 이미 (김정남의) 사인을 확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1일 밤 불이 밝혀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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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내일 말레이시아 외무부가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명의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별개의 장소에서 “외무부와 총리실 등이 북한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내가 듣기로는 일부 (사안에서) 결정이 났으며, 이내 발표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의 시신이 북측에 인도되는지를 묻는 말에는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란 말만 들었다”며 “나는 모르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보건부는 협상에서 내려진 결론을 따를 뿐이라면서도 김정남이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사망했다는 사실은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관적이고 확고한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과 관련한 사건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남의 유가족에게는 이미 시신 인도를 요구할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이들이 끝까지 나서지 않을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中國報)는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해 온 셀랑고르 지방경찰청 수사팀 관계자 등 경찰관 4명이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의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약 2시간 30분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치외법권인 북한대사관 내에 은신해 온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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