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만나자는 北대표단에 ‘싸늘’…“오는 줄도 몰랐다”

말레이, 만나자는 北대표단에 ‘싸늘’…“오는 줄도 몰랐다”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3-01 10:40
수정 2017-03-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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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 전 차석대사는 김정남 시신 인수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최소 3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 전 차석대사는 김정남 시신 인수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최소 3가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8일 김정남 암살 사건을 진화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말레이시아는 자국 공항에서 외국 국적자들의 맹독성 신경가스 ‘VX’ 이용 요인 암살이라는 주권침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배후라는 분명한 증거를 두고도 발뺌과 생떼로 일관하는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그런데도 북한이 반성과 수사 협조는 커녕 대표단을 불쑥 보내 시신을 인도해가겠다고 한 데 대해 말레이시아는 냉대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는 우선 북한 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조율된 방문이 아니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말레이시아 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거의 일방적으로 대표단 파견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조기총선을 앞두고 주권침해 사안을 정부·여당으로선 묵과하지 않겠다는 기세다. 북한에 ‘저자세 외교’를 했다는 여론이 일게 되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볼 때 북한 대표단의 말레이 방문이 헛걸음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김정남의 시신 인도, 체포된 북한인 리정철(46)의 석방 문제를 말레이시아 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의 단호한 태도로 볼 때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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