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한인회 타깃 우려 비상… 해외 선교사·관광객 주의 당부
북한의 정찰총국 등 대남 공작기관들이 중국과 동남아를 찾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위해 10여 개 테러 실행조를 파견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이 같은 테러조 파견은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출 이후 보복테러를 감행하라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해외 여행객이나 해외에 체류 중인 선교사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과 관련 ‘백배천배의 보복’을 지시했고, 최근 미국의 인권제재 리스트에 자신이 등재된 것에 대해 노발대발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 공작기관들은 한국에 대한 보복 테러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테러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 공작기관들은 10개 이상의 테러조를 중국 단둥·선양 등지에 파견해 테러활동을 경쟁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지에 테러조를 파견해 사업추진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해 납치하는 등의 공작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정찰총국은 해외파견 요원들에게 재외 한국공관, 한인회 사무실 등 테러 목표를 개별적으로 할당했으며,‘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실행할 준비를 갖추라’는 지시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선남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및 동남아지역 주재 재외공관에 공관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선교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간담회를 개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7-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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