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노동당 비서로 좌천…김정은 1인 지배체제 강화

北 최룡해, 노동당 비서로 좌천…김정은 1인 지배체제 강화

입력 2014-05-03 00:00
수정 2014-05-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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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연합뉴스
최룡해. 연합뉴스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최룡해가 노동당 비서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면서 준공사를 한 최룡해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소개했다.

최룡해가 소년단 관련 행사에서 준공사를 한 점으로 볼 때 2012년 4월 군 총정치국장 임명 전에 맡았던 당 근로단체 비서에 다시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룡해는 당 비서로 물러남에 따라 총정치국장 재임 시 겸직했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의 직책에서도 물러났을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의 서열도 크게 후퇴해 사실상 그가 좌천됐음을 확인했다.

최룡해는 황병서 신임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최태복 노동당 비서에 이어 4번째로 호명됐다.

근로단체를 담당하는 비서는 10명 안팎의 당 비서 가운데 서열이 낮은 편이다.

최룡해가 지방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감안할 때 그가 건강악화로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장성택 숙청 이후 권좌에 대한 불안이 커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룡해의 영향력 확대와 장악력을 우려해 점진적으로 밀어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올들어 최룡해의 김정은 제1위원장 공개활동 수행 횟수는 급격히 줄었고,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군부대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면서 최룡해를 겨냥한 듯 훈련준비 미비를 내세워 군 정치간부들을 질타했다.

결국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를 통제하는 최고의 핵심자리인 총정치국장에 최룡해 대신 자신과 오랫동안 친분이 있는 황병서를 앉혀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준공식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 최휘 당 제1부부장, 마원춘 당 부부장, 전용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날 야영소에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제막행사도 준공식과 함께 진행됐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전국소년축구경기대회 결승 경기와 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 불꽃놀이 행사를 관람했고 야영소 건설에 기여한 제267군부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김 제1위원장은 작년 5월 각지 소년단야영소를 리모델링 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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