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내세워 사회적 동원 체제 가속화” 분석
최근 북한이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군에 입대시켜달라고 탄원한 청년이 100만명을 넘는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7개월 만에 목선 탄 北 김정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임무를 부여받은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했을 때 바다에서 작은 목선을 탄 사진(위)을 발행했다. 김 제1위원장은 작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무도방어대를 찾을 때도 목선(아래)을 탔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임무를 부여받은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했을 때 바다에서 작은 목선을 탄 사진(위)을 발행했다. 김 제1위원장은 작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무도방어대를 찾을 때도 목선(아래)을 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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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에 접한 각지 청년 학생들이 조국보위 성전에 떨쳐나서고 있다”라며 “인민군 복대, 입대를 탄원한 청년 학생의 수는 백수십 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특히 평양시에서만 20여만 명의 청년 학생이 입대·복대를 자원했으며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전역의 대학, 전문대 학생 수십만 명이 입대를 자원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3월은 학생들이 중학교(6년제)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시즌이다. 통신은 “각지 중학교에서 수많은 졸업반 학생이 입대를 자원했으며 상급학교(대학·전문대) 입학시험에 응시했던 학생들도 대학으로가 아니라 입대를 자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0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접한 김일성대학 학생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여대생들도 입대를 자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공장의 청년노동자들도 입대를 자원하고 있다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다음날 수십 명의 평양수지연필공장 노동자들이 ‘입대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팀스피리트’ 훈련에 반발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지난 1993년 3월에도 280여 개 대학의 학생과 6천여 개 고등중학교 졸업반 학생 등 150여만 명의 청년 학생이 입대를 자원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청년들의 각오와 군 지원 열풍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이달 7일 “청년들의 기세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라며 청년들이 “명령만 내리면 500만(청년동맹원 수) 총폭탄은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고 기어이 조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다짐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국의 청년동맹 일꾼과 청소년 학생들은 150여 종, 16만9천여 점의 원호(지원)물자를 마련해 군인들에게 보내줬다”며 청년들의 군 지원사업을 독려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청년들을 내세워 긴장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은 ‘외부의 위협’을 구실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청년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 속에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긴장감을 고취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결국은 김정은 체제의 지지기반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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