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및 이웃 국가에 무해…평화적 목적”
북한은 10일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위한 모든 조립과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광명성 3호 발사를 담당하는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류금철 부소장은 이날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광명성 3호가 미사일 실험을 숨기기 위한 의도라는 서방의 시각을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부소장은 위성이 이날 로켓에 탑재됐다면서 예정대로 12~16일에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위성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북한측은 특히 위성 발사는 평화적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미사일 실험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류 부소장은 이어 “위성은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평화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의미가 있다”면서 “위성 발사는 지역과 이웃 국가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단 로켓이 필리핀 육지로부터 160㎞, 2단 로켓은 190㎞ 거리에 있는 해상에 떨어질 것이라며 “탄도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로켓은 스스로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류 부소장은 특히 “위성 발사가 미사일 실험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발사하는 로켓과 탄도 미사일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탄도 미사일 발사에는 고체 연료가 사용되는 반면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에는 액체 연료가 사용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한 “광명성 3호는 100㎏인데 무기로 개발하려면 100㎏의 탄두는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탄도 미사일은 더 큰 탄두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발사하려는 로켓은 미국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위한 것이라며 발사 중지를 압박해왔다.
북한은 앞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참관하라며 AP통신, CNN 등 외국 기자들을 초청해 지난 8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광명성-3호’ 인공위성과 이를 우주공간에 진입시킬 ‘은하-3호’ 로켓을 공개했다.
기지에는 길이 30m, 무게 92t의 3단 로켓이 수직 상태로 세워져 있다고 당시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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