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김정은’은 좋은 녀석이었다”

“‘16살 김정은’은 좋은 녀석이었다”

입력 2010-09-29 00:00
수정 2010-09-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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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열여섯살 때 그는 좋은 녀석이었다.”노동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의 10대 시절 단짝 친구가 한 말이다.CNN은 29일 김정은이 1998~2000년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수학할 당시 급우였던 스위스인 즈아오 미카엘로를 인터뷰,10대 중.후반 시절의 김정은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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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정은


 한 때 김정은과 한 책상을 썼다고 밝힌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 대해 “나와 비슷한 평범한 아이였다”며 스포츠.영화.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미카엘로는 “그는 스포츠를 잘했고,지는 것을 싫어했다”고 전한 뒤 “그에게 농구는 세상 전부였다”고 전했다.실제 코트에 설 뿐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일본 소니사의 비디오 게임기)에 농구 게임을 설치해 놓고 즐길 정도로 농구광이었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 미카엘로는 “매우 조용했고 다른 이들과 말을 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서 ‘안녕,잘 지내니’하고 인사하는 아이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CNN이 접촉한 미카엘로의 학창시절 지인은 김정은이 밤에 파티나 디스코장 등에 가지 않았으며,가끔 미카엘로와 여자 이야기를 했었다고 첨언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은 북한 대사의 아들로 급우들에게 소개됐으며,널리 알려진 대로 당시 이름은 가명인 ‘박운’을 썼다고 미카엘로는 전했다.

 이 때문에 그는 어느날 김정은이 자신에게 “나는 북한 지도자의 아들이다”며 고백했을 때만 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전했다.그런 ‘귀족 자제’가 평범한 공립학교를 다닐 리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미카엘로는 “그는 내게 중요한 친구였고,최고의 친구였다”면서 “그와 만나 옛 추억을 회상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가 (북한에 놀러 오라고) 초청한다면 갈지 안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열여섯 시절 그는 좋은 녀석이었기에 나는 그가 나쁜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구에 대해 우정어린 기대를 했다.그러나 미카엘로는 “나는 16살 시절의 그를 알 뿐”이라며 헤어진 지 9년여가 지난 지금의 그는 “아마도 다른 사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1983년생인 김정은은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다닌 뒤 평양으로 돌아가 2002년부터 4~5년간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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