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한일… 불확실성은 지속
정부 “백색국가 日 제외 시기 신중하게”맞대응 의지 확고… 단계적인 압박 전략
‘백색국가 日 제외’ 실효성 의문 현실론도
日, 규제 확대 방침 여전히 굽히지 않아
28일이후 개별허가 추가지정 불씨 여전
전 산업 규제 가능한 ‘캐치올’ 가능성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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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확대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는 오는 28일을 전후로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등 ‘강온 양면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양국의 긴장 관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일본을 수출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배제 시기를 신중하게 짚어 보자는 취지”라면서 속도조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드러냈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금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관리를 조금 더 엄격하게 하는 것’이라던 기존 입장대로 조치를 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백색국가 배제라는 강력한 대응카드를 소진하면 나중에 쓸 전략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일본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의 총수입금액 39조 1322억엔 중 한국 수입분은 4.1%인 1조 6229억엔이다.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다만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한 맞대응 의지를 천명한 만큼 정부는 언제든 대응 수위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1개에 한해 허가를 내준 것도 이번 조치가 전면적 수출 금지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명분 쌓기인 만큼, 향후 자의적으로 수출 제한 품목을 더욱 늘려 우리 경제를 압박할 여지가 충분하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허가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도쿄 AFP 연합뉴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최근 대외여건 불확실성과 관련해 외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일본계 자금과 관련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8-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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