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지 미사일 ‘해성Ⅱ’ 첫 공개, 총 3발 쏴… 가상 목표 동시 탄착
북한이 29일 새벽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5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군 당국은 곧바로 지·해·공 합동 정밀타격훈련으로 대응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 시 지·해·공 합동 정밀타격 훈련 권한을 지난 27일 합참의장에게 위임한 데 따른 것이다.‘현무Ⅱ’ ‘해성Ⅱ’ 등 실사격 훈련
북한이 29일 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을 하자 군은 이날 오전 45분간 동해상에서 지·해·공 미사일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위 사진은 사거리 300㎞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의 발사 장면. 아래는 사거리 1000㎞의 함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Ⅱ’ 의 발사 장면이 담긴 모습. 이지스구축함에서 발사한 해성Ⅱ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육·해군 제공
육·해군 제공
미사일 발사 후 6분 만에 이뤄진 사격훈련에는 육군 미사일부대, 해군 이지스구축함, 공군 KF16 전투기가 참가했다. 훈련에는 사거리 1000㎞의 함대지 순항미사일 ‘해성Ⅱ’, 사거리 300㎞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동원됐다. 이지스구축함에서 발사된 해성Ⅱ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은 “미사일을 각 1발씩 발사했으며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 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며 “군의 정찰감시자산으로 적 도발징후를 포착하고 지속 감시하면서 대공 경계 및 방어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지·해·공 미사일 동시탄착 개념을 적용한 합동 정밀타격으로 적 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궤멸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 7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두 차례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동시 사격훈련을 실시해 현무ⅡA와 미 8군의 에이태킴스(ATACMS)를 동시 발사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을 발사한 지 6분 만에 현무ⅡA 2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이 수초 만에 동해상에 낙하하며 실패하기도 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군사동향을 군이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 지상, 해상, 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반복적 도발 행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무모한 도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11-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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