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언론 보도·반응
중국과 일본 언론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신속하게 보도했으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드러냈다.중국 언론은 박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박 대통령이 ‘국가 안전과 이익을 위해 사드 배치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방어(MD) 체계가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여겨 반대하고 있으며, 그것은 동북아의 전략적 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생중계한 봉황망은 “박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북한 제재에 큰 역할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며 ‘중국 역할론’에 초점을 맞췄다. 봉황망은 “박 대통령이 ‘그동안 누차에 걸쳐 북핵 불용 의지를 공언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회견 시작 직후 속보를 통해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도 회견이 시작된 뒤 속보에서 “박 대통령이 핵실험을 한 북한에 대해 강력히 제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인터넷판을 통해 “박 대통령이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한국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 추가 도발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1-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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