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상장관 회담 2년여만에 재개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와 독도 문제로 냉랭했던 양국 관계를 경제를 실마리로 풀어나가고 있다. 한·일 관계에서 ‘정치와 경제 분리’ 기조 아래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중단된 지 2년 6개월 만에 재개됐고 한·일 통상장관 회담도 2년 1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또 오는 30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최경환(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23일 일본 도쿄 미타 공용회의소에서 2년 6개월 만에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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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23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공동 대처하고 재무당국 간 대화 채널 확대 및 인사 교류 재개 등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 다음 회담은 내년에 서울에서 열기로 하고 공동 보도문도 발표했다.
아소 부총리도 ‘경제 문제는 경제 문제로 풀자’는 데 공감을 표시하면서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가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자”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현 정부 들어 부총리급 이상의 고위 각료가 일본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아소 부총리 역시 총리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어서 이번 회담은 최근의 양국 최고위급 회담으로 간주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 미야자와 요이치 일본 경제산업상과 회담했다.
앞서 유흥수 주일대사는 22일 나고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한·일 관계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일본은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친구”라며 “올가을 APEC 등 다자간 협의에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띄우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05-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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