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박 대통령 역사인식 발언에 큰 관심

일본 언론, 박 대통령 역사인식 발언에 큰 관심

입력 2013-05-09 00:00
수정 2013-05-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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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복원해야’ 對 ‘제3국서 일본 비난 유감’

일본 매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인식을 지적한데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주요 신문들의 반응은 한·일관계를 서둘러 회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논조와 제3자인 미국 대통령 앞에서 일본 문제를 거론한데 대한 비판으로 갈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9일자 사설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얼어붙은 것은 걱정스럽다”고 지적한 뒤 “역사인식을 둘러싼 대립 때문에 한일 간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은 “북한에 악용할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적었다. 사설은 또 “한·미·일의 협력은 강력한 대북 포위망의 구축이며, 중국이 대북압박에 더욱 동조하도록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한미일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뒤 “일본 정부는 우선 한국과 조기에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미국에서도 일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일본 황금연휴 기간(4월 27일∼5월6일) 미국을 찾은 일본 각료 등에게 오바마 행정부 고위관계자가 역사인식과 관련한 우려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또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과 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국대사 등이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 우려 또는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반면 강경 보수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사설인 ‘주장’에서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 발언에 대해 “제3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꺼낼 이야기인가”라며 비판했다. 산케이는 이어 “박 대통령이 중국을 중시하고, 미·중·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미·한 협력이 있어야 중국을 움직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적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역사인식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온 진보성향 마이니치 신문도 사설에서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 거론에 대해 “유감”이라며 상호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공조 강화의 의지를 재확인한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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