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북한군…전방부대는 오히려 경계태세 낮춰

이상한 북한군…전방부대는 오히려 경계태세 낮춰

입력 2013-03-26 00:00
수정 2013-03-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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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중·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 주시

북한군이 전방부대의 경계태세를 한 단계 낮춘 대신 일부 미사일과 장사정포 부대의 경계태세는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이상 행동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26일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전략로케트(미사일) 부대와 장거리포병(장사정포) 부대를 포함한 모든 야전 포병군 집단들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1호 전투근무태세가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가 발령되면 개인 화기에 실탄을 장착하고 여분의 탄약을 지급받게 된다. 전투복 차림의 완전 군장을 갖춰 진지에 투입되는 단계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북한군 미사일·장사정포 부대들이 이런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 군의 기준으로 보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군의 분석이다.

군은 북한군 미사일·장사정포 부대에서 당장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 최고사령부가 성명을 통해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했다고 언급한 부대의 구체적인 타격 범위를 지칭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성명은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군작전 전구 안의 미제 침략군 기지들과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의 모든 적대상물들을 타격하게 된”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본토와 하와이를 겨냥한 미사일은 대포동 2호(사정 6천700㎞ 이상)가 있다.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무수단(사정 3천~4천㎞)이 꼽힌다.

남한과 그 주변 수역은 노동(사정 1천300㎞), 스커드(사정 300~500㎞) 미사일이 타격권에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을 위협하는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240mm 방사포 10여개 대대로 관측되고 있다.

사거리 54km의 170mm 자주포는 1분당 2발을, 사거리 60km의 240mm 방사포는 33분 동안 22발을 발사할 수 있다. 방사포 포탄에는 살상 범위가 넓은 확산탄도 장착되어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측지역 해안과 섬 등에 해안포 1천여문이 배치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백령도 인근 장산곶과 옹진반도, 연평도 근처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기린도와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이 있다. 군항인 해주항 일원에만 100여문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되어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의 미사일, 포병부대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발 가능성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미사일·장사정포 부대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것과 달리 전방부대의 경계태세는 오히려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미 독수리연습에 앞서 전방부대에 특별경계근무태세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5일부로 강화됐던 경계태세를 평시 수준으로 낮췄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은 지금 최고사령부 성명과 정반대로 평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고사령부 성명과 전방부대의 경계태세는 완전히 딴 판”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1호 전투근무태세를 언급한 의도를 분석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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