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정권부양에 이용” 독도 본적 일본인 모두 88명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에게 사죄를 요구한 일은 정치적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25일 일본의 노조 단체인 렌고(連合)의 고가 노부아키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강경한 자세에 대해 “내정 문제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친형이 구속되는 등 정권 기반이 흔들리자 이 대통령이 독도 문제를 정권 부양에 이용하고 있다는 견해를 (노다 총리가)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노다 총리가 지난 24일 영토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 것도 주변의 건의 때문이 아니라 총리 스스로 23일 밤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언동으로 문제가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로 본적을 옮긴 일본인은 지난해 1월 69명, 지난 1월 79명에서 최근 9명이 더 늘었다. 일본 정부가 2005년 5월에 국회 답변에서 밝힌 숫자는 26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본적을 옮기려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어 본적이 독도인 일본인들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의 본적지는 지번이 있으면 현 거주지와 상관없이 일본이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 어디로든 옮길 수 있다. 일본에서 본적 이전은 실제로는 호적을 관리하는 관청이 바뀐다는 의미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독도로 본적을 옮긴 이가 2700여명이고 김성도(73)씨 부부가 독도에서 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8-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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