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갈등설에 ‘친한 vs 비한’ 두 쪽 난 與… 특검법 재표결이 뇌관

투톱 갈등설에 ‘친한 vs 비한’ 두 쪽 난 與… 특검법 재표결이 뇌관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4-09-29 17:47
수정 2024-09-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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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의원 “韓, 측근 통제력 없다”
친한 신지호 “사교 파티” 언급 겨눠
신 “韓 비판한다고 잘될 수가 있나”
秋측 “허위 사실”… 사실 확인 지시

당원게시판도 친한 vs 비한 설전
김여사·채상병특검법 갈등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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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금정구청장 보선 與 후보 지지 호소
한동훈, 금정구청장 보선 與 후보 지지 호소 한동훈(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부산 금정구 옛 침례병원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두 번째)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독대 불발로 촉발된 계파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빈손 만찬’을 비판적으로 언급한 유튜브 발언을 놓고 ‘투톱’(당대표·원내대표)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김건희여사특검법 재표결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한 대표가 측근들에 대한 통제력이 없거나 혹은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만찬 회동에 대해 “사교 파티하나”라고 언급한 신 부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신 부총장은 또 진행자가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 대표를 욕해서 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고 하자 “그렇다.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될 수 있다면 그것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잘될 수가 없지 않는가”라고도 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 측은 지난 27일 “허위 사실”이라며 서범수 사무총장을 통해 사실 확인 조사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신 부총장은 페이스북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 달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 대표는 지난 28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현장에서 “당내 균열이 드러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도 추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친한과 반대 입장을 펼친 비한(비한동훈) 당원들이 두 쪽으로 나뉘어 설전을 이어 갔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신 부총장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사자들의 유감 표명과 해명이 나오지 않으면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독대 요청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은 데 이어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 국회로 돌아오는 김여사특검법과 채상병특검법이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검법이 재표결 문턱을 넘으려면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친한계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 대통령실에서 먼저 한 대표에게 독대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김여사특검법에 찬성하는 의원이 없는 데다 당정관계 등을 고려해 이탈표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4-09-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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