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연찬회서 긴급 의총…보이콧 찬반 엇갈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8.28 연합뉴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연찬회가 열린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 인력개발원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조 후보자 가족들에 대한 출국 금지까지 떴다”며 “상황이 달라졌으니 긴급 의총을 연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급 의원총회에서 청문회를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 데다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나와 구체적인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과 청문회를 하기로 약속한 만큼 청문회를 실시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청문회 보이콧’ 프레임을 들고나오면 청문회 논란으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덮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이 정도까지 왔으면 조 후보자가 사퇴하는 게 맞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청문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조 후보자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며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청문회 보이콧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한국당은 일단 보이콧 여부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 후보자에 대한 강제수사 시작됐다. 역사상 피의자를 청문회에 올린 적이 없다”며 “피의자에 대해 청문회를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로서는 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들어갔다”며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국민의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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