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내용에 대해 “굉장히 의아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강 후보자는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것이 과연 피해자 중심의 접근으로 도출한 합의인지, 과거 역사의 교훈으로 남을 부분을 제대로 수용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점이 많았다”면서 “대다수 국민이 합의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또 “유엔에서 인권 문제를 6년간 담당한 입장에서 (한·일) 합의서가 맨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의아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부터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가 타결됐다고 선언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내용이 빠진 채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양국 정부가 확인’했다든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상호 비난과 비판을 자제’한다는 등의 문구들로만 채워졌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체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 등이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합의였다.
강 후보자는 비록 “(결과적으로) 합의가 존재하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라면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피해자들은 물론 단체, 정부와 국민들, 국회의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 피해자들의 마음에 와 닿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 후보자는 지난 2일 경기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로부터 받은 뱃지를 착용하고 출석했다. 강 후보자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인권 문제의 기본은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그 뒤에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면서 “장관이 되면 정부의 지혜를 모아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인사청문회에 선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강 후보자는 또 “유엔에서 인권 문제를 6년간 담당한 입장에서 (한·일) 합의서가 맨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의아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부터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가 타결됐다고 선언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내용이 빠진 채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양국 정부가 확인’했다든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상호 비난과 비판을 자제’한다는 등의 문구들로만 채워졌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체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 등이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합의였다.
강 후보자는 비록 “(결과적으로) 합의가 존재하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라면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피해자들은 물론 단체, 정부와 국민들, 국회의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 피해자들의 마음에 와 닿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 후보자는 지난 2일 경기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로부터 받은 뱃지를 착용하고 출석했다. 강 후보자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인권 문제의 기본은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그 뒤에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면서 “장관이 되면 정부의 지혜를 모아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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