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FIFA 해체 마땅”

“미군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FIFA 해체 마땅”

입력 2015-05-31 15:07
수정 2015-05-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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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유력주자 매케인 주장, 러시아 견제 카드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 유력주자로 강경파인 미국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이 ‘비리 종합백화점’으로 지목된 제프 블라터 회장 체제의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상원군사위원장인 매케인 의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상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스위스에서 FIFA 간부 몇 명을 미 법무부가 체포한 것은 불충분하다며 미군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FIFA를 해체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 FIFA 정책이 “취약하고 비효과적인 것”이라고 비난한 뒤, “힘밖에 모르는 FIFA에 대해 미군의 복수와 분노를 맛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은 “주범 격인 FIFA 회장은 그대로 두고 쓰레기 같은 인간 몇 명을 호텔에서 체포한 것은 의미없는 짓”이라면서 “나는 지옥문까지 제프 블라터를 따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케인은 이어 FIFA에 대한 미국의 군사력 사용은 “늦어도 한창 늦은 느낌이 있다”면서 FIFA가 경이로운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백악관의 책임도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매케인 등 미 민주·공화 양당 중진 상원의원 13명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한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개최지 변경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월 31일 블라터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종식하고 2018월드컵의 성공을 보장하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다른 대체지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월드컵 개최를 허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경제 부담을 완화해주는 부적절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FIFA 회원국 가운데 40개국 이상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매케인 위원장과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 등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창일 때도 러시아의 2018월드컵 개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FIFA를 압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FIFA 회장에 재선출된 제프 블라터는 30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의 자신에 대한 적대 행위를 비난하면서 미국도 정치적 계산 하에 FIFA 연례총회를 방해하기 위해 FIFA 간부 체포 시기 등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타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RT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FIFA 회장 선거 이틀 전에 미국이 공격하고,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도 사퇴하라고 가세한 것은 우연한 일치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스위스 언론이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은 또 “미국이 2022년 월드컵 개최를 희망했지만 무산됐고, 영국도 2018년 월드컵 개최를 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FIFA 스캔들이 다뤄진 곳도 주로 영어권 언론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일 미국이 남미나 북미인들이 돈이나 법률 위반과 관련된 행위를 적발했다면 FIFA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취리히가 아니라 그곳에서 차단했어야 한다”면서 “북미나 남미와 관련된 일을 취리히까지 가져온 것은 FIFA 총회를 방해하려는 미국의 의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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