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희호 여사 예방… “호남 상실감 걱정”

文, 이희호 여사 예방… “호남 상실감 걱정”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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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사 “우리도 몇 번이나 떨어졌다” 위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는 2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찾아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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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이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번 대선에서) 광주·호남에서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지지해주셨다”며 “제가 뜻을 이루지 못해서 호남분들에게 상실감,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1천500만명에 가까운 국민이 함께 지지해줬는데, 저희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유지였는데, 제가 그 유지를 받들지 못한 셈이 됐다”며 “이번에 광주에 직접 걸음도 해주시고 귀한 말씀도 해주셨다”며 이 여사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이 여사는 “수고 많았다. 우리도 몇 번이나 떨어졌다”며 문 전 후보를 위로하면서 “꼭 정권교체가 되길 바랐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여사가 “부산에서 너무 적은 표가 나왔다”고 하자 문 전 후보는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10% 정도 높게 나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후 20여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여사는 문 전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씨에 대해 “친화력도 높고 열심히 하고 항상 웃는 그런 점들이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고, 문 전 후보는 “저보다 훨씬 더 선거운동을 잘하는 것 같다”며 맞장구를 쳤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문 전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 9월에도 이 여사를 예방,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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