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의총 앞두고 친이주류-친박 ‘마이웨이’

개헌의총 앞두고 친이주류-친박 ‘마이웨이’

입력 2011-01-29 00:00
수정 2011-01-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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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주류 ‘여론총력전’ vs 친박 ‘냉소전략’

 개헌 논의를 위한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열흘 앞두고 친이(친이명박)계의 ‘여론몰이 총력전’과 친박(친박근혜)계의 ‘냉소 전략’이 대치하고 있다.

 친이 주류측은 이명박 대통령의 개헌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개헌 공론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자체 판단 아래 개헌 추진이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물밑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은 당내 의원 접촉을 통한 개헌 여론 확산,개헌 당위성 설득을 위한 논리 무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개헌 동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경률,이군현 의원이 발벗고 나선 상태라는 게 30일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이 장관은 친이계의 한 축인 이상득 의원과 최근 회동,개헌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개헌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소장그룹 ‘민본21’ 소속 의원들과도 직.간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률 의원은 당내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라는 점에서 친이계의 단일대오 유지에 주력하고 있고,이군현 의원은 지난 27일 개헌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권 내 개헌론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개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세 결집’으로 비치는 움직임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 개헌토론회에 불과 20여명의 친이계 의원이 참석하고,내부적으로 개헌특위 구성을 위한 ‘의원 서명’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한 친이계 의원의 설명이다.

 또 ‘함께 내일로’는 내달 6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개헌에 대한 입장을 최종 조율한다.권택기,김영우,박준선,장제원 의원의 발제로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

 친이계 핵심 의원은 “개헌 의총에서는 개헌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국회 및 당내 개헌특위 구성 요구를 할 것”이라며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 100여명의 친이계 의원이 공감하고 있고,이는 친박과 갈등을 빚을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는 현재의 개헌 추진이 국가 대계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친이계의 전열 정비를 위한 정략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이계도 현 시점에서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것은 친이계의 흐트러짐을 막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친박계는 조직적 대응보다 냉소적 반응을 내놓는데 머물고 있다.

 자칫 개헌 필요성을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데다,현 정치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정도만으로도 개헌의 불씨는 자연스럽게 꺼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친박 의원들은 개헌에 대해 의견을 모은 적도 없고,그럴 계획도 없다”며 “개헌 의총 참석도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친이계가 개헌 의총을 통해 당내 개헌특위 구성 등을 강행하려 할 경우 대대적인 반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개헌특위 구성은 곧 개헌의 불씨가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당내 특위 구성은 절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이를 밀어붙일 경우 당장 파열음이 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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