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총장 “신사답게 수사할 것”

김준규총장 “신사답게 수사할 것”

입력 2009-08-21 00:00
수정 2009-08-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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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취임한 김준규 검찰총장이 검찰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주문했다. ‘신사’ ‘페어플레이’ ‘명예와 배려’가 취임사의 골자다.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수사 방식으로는 실추된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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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왼쪽)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명박(왼쪽)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총장은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명론(正名論)을 강조했다. ‘검사는 검사답게 검찰은 검찰답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내부개혁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굴절된 조직 문화에 메스를 대겠다는 뜻도 확실히 밝혔다. 김 총장은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검찰 내 문화가 조직에 독이 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총장은 ‘스폰서 검사’ 등 잘못된 관행의 혁파도 다짐했다.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 또한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정당당하고 세련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 김 총장의 입장이다. 기존 수사 관행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와 개선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직 부패와 사회비리 등 범죄에 대해서는 기필코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본연의 임무인 범죄 수사에 맞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예고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내정 단계에서부터 검찰 수사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야박한 점수를 줬던 김 총장이 ‘정도 수사’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검찰이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과거 잘못된 수사 관행이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종락 오이석기자 jrlee@seoul.co.kr
2009-08-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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